소양리 북스 키친은 책을 읽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이면서 편안하게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스테이를 겸하고 있는 공간이다. 2층짜리 독채 건물 4채로 구성되어 있고 중앙정원에 식물원이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소양리의 풍경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누구든 와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소양리 북스키친이라는 이름은 북카페와 북스테이보다는 음식점을 떠오르게 한다. 책의 한 문장 한 문장마다의 맛이 있고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맛이 다르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사람들 각자 입맛에 맞게 음식 추천을 하듯 책을 추천해 주고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듯 책을 읽으면서 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북스키친이라 지었다.
북스키친의 사장인 유진은 4월 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다른 회사에 팔게 된다. 밤낮도 없이 열정적으로 일했던 회사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나니 허무함이 밀려왔을 것이다. 힘없이 시간을 보내다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난다. 그곳이 바로 소양리이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우연으로 땅을 사게 되고 소양리 북스 키친을 만들게 된 것이다.
사촌동생 시우와 소양리 토박이 형준과 함께 일한다.
그 둘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우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이고 형준은 무던하고 내향적이다.
이렇게 서로 보완적인 3인방이 북스키친 오픈 준비를 하는 중이다.

책들의 부엌은 소양리 북스 키친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운영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따로 진행되지만 몇몇과는 연결되기도 하다.
손님마다의 사연과 그 사람에게 추천되는 책과 마음을 나누고 마음의 힐링을 얻는 시간을 보여준다.
좋은 풍경 앞에서 북카페와 북스테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즐기고 있게 된다. 풍경 묘사도 상세하고 눈 감으면 그릴 듯해서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아픈 마음 공감하고 같이 힐링하는 시간이다. 정말 소양리 북스 키친 같은 공간이 있다면 찾아가고 싶을 정도로.
첫 번째 손님은 다인이다. 유진이 사들인 땅의 이전 주인인 할머니의 손녀이자 유명한 가수이다. 매일같이 바쁜 스케줄을 보내며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관심에 대한 불안함에 잠도 잘 못 자고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할머니와의 평화롭고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소양리 옛 할머니집을 갔다가 소양리 북스 키친으로 바뀐 모습을 마주한다. 완전히 바뀐 듯한 모습에 아쉬워하다가 이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발견하며 반가워한다.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함께 침낭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며 대화 나누며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공간에 추억이 있는 다인을 시작으로 북스키친 오픈 이후 오는 손님들마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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